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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고고학과 문화유산의 연결 고리
해양 고고학과 문화유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해양 고고학은 단순한 유물 발굴을 넘어, 인간이 바다를 통해 쌓아 온 역사, 문명, 교류의 흔적을 밝혀냅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발견되는 유적은 단순한 고대의 잔재가 아니라, 인류 전체가 공유해야 할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육상 유적이 문명의 중심지에서 발견되는 것과 달리, 해양 유산은 주로 항로, 항구, 연안, 해전 지역, 난파 지점 등에서 나타납니다. 이 유산들은 국가의 경계를 초월한 문화 교류의 흔적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보호와 이해가 필요합니다.
해양 문화유산의 범위해양 고고학을 통해 확인된 문화유산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구분됩니다.
1. 침몰 선박 및 그 화물
고대 무역선, 전쟁선, 탐험선 등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그 안에 당대의 경제, 기술, 예술, 군사 전략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선박과 함께 발견되는 도자기, 금속 화폐, 무기, 식자재, 종교 물품 등은 당시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2. 수중 도시와 항구 유적
고대 문명 중 일부는 해수면 상승이나 지진 등으로 인해 바다 아래로 가라앉은 도시나 항구를 남겼습니다. 이들은 당시의 건축 양식, 무역 시스템, 도시 운영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예: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앞바다의 클레오파트라 궁전 유적, 인도 마말라푸람 연안 유적 등.
3. 해양 종교 및 의례 유물
일부 지역에서는 바다를 신성시하며 종교적 제의 행위가 이루어졌고, 이에 따른 유물이 남아 있습니다. 제물, 신상, 상징물 등은 해양을 매개로 한 종교 문화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왜 해양 문화유산이 중요한가?1. 문명의 잃어버린 조각을 복원
해양 유적은 종종 육상 유적보다 더 온전한 형태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산소가 부족한 수중 환경에서는 유기물이 분해되지 않거나, 유적이 덜 훼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는 고대 문명을 복원하는 데 매우 귀중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2. 인류 공동의 자산
해양 문화유산은 하나의 국가나 민족에 국한되지 않고, 국제적인 가치를 가집니다. 고대 무역과 항해를 통해 다양한 문명이 연결되었고, 이러한 흔적이 바다에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그 보존과 연구는 인류 전체가 공유해야 할 책임입니다.
3. 지속 가능한 문화 관광 자원
잘 보존된 해양 문화유산은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수중 박물관, 역사 다이빙 코스, AR 기반 해양 유적 체험 등은 교육과 경제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수단이 됩니다.
예: 멕시코 칸쿤 수중 조각 공원,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수중 문화 체험 행사 등.
해양 고고학과 문화유산 보호의 과제1. 불법 인양과 약탈
해양 유물은 고가의 골동품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지니며, 이에 따라 무허가 발굴, 밀매, 도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적의 고고학적 맥락을 파괴하고, 유산의 원형을 훼손합니다.
2. 기후변화와 해양오염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화, 해류 변화 등은 수중 유적의 구조적 안정성을 위협합니다. 특히, 유기물 유물이나 나무로 된 선박은 염분 침투와 산소 노출로 인해 급속하게 훼손될 수 있습니다.
3. 해양 개발과 충돌
항만 확장, 해저 자원 개발, 해양 구조물 설치 등은 해양 유적지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개발 전 수중 문화유산 영향 평가가 필요합니다.
유네스코 수중문화유산보호협약2001년 유네스코는 ‘수중 문화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을 채택하였습니다. 이 협약은 100년 이상 된 수중 유산을 보호 대상으로 간주하며, 무단 인양 금지, 유적의 과학적 발굴 원칙, 국제 협력 등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 협약에 가입한 국가는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법적 틀과 실천적 조치를 마련해야 하며, 해양 고고학 연구 또한 이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현재 전 세계 70여 개 국가가 이 협약에 가입해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해양 고고학의 역할
해양 고고학자들은 문화유산을 단순히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해석하고 기록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기술적으로는 드론, 음향탐지기, GIS, 3D 스캐닝, 보존 화학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고, 학제적으로는 역사학, 인류학, 해양학 등과 협력하여 유산의 의미를 확장합니다.
또한, 발굴 후의 처리 또한 중요합니다. 수중 유물은 인양 후 적절한 탈염, 건조, 강화 보존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파괴될 수 있습니다. 해양 고고학은 발굴과 동시에 보존과 전시, 교육적 활용 방안까지 설계해야 하는 다층적 학문입니다.
사례: 대한민국의 해양 문화유산 보호
한국은 최근 들어 해양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신안선, 태안 마도선, 완도선 등의 고려·조선 시대 무역선 발굴이 있습니다. 이들은 당시 한반도의 해상 교류 활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며, 국가 지정 문화재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수중문화재 조사단을 운영하며, 전국 해역에서 정기적인 조사를 시행 중입니다. 또한, 수중 발굴과 보존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를 통해 유적의 체계적인 연구와 보존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해양 고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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